도시락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 입학하고 재원한 아이들이
곧 꽃피고 따뜻한 날씨돌아오면 산으로 들로 소풍을 가네요
매주 등산을 가서 도시락을 싸줘야했던 유치원을 두 아이 모두
6년간 바지런히 보내고 졸업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지겨웠던 도시락이었는데
따뜻한 날씨가되자 사람이 간사한 동물이라
마냥 그리워 지려고 합니다.
생유부 사다가 밤이면 자글자글 조려내어 식혀두고
당근채 우엉채 가끔은 오이채까지
채칼없이 착착착 손끝으로 썰어내던 그 야심한 밤
식구들 깰까봐 기름둘러 살살 부쳐내던 달걀지단이며
곱게갈은 소고기를 맛간장에 볶아내던 그 짭조롬하고 달콤했던 시간들
참기름 듬뿍넣어 바락바락 무친 시금치 나물이랑
미리사다 시원하게 넣어둔 아이들 좋아하는 과일까지
내 식구 내 아이들 입에 들어갈 생각에
때로는 이웃엄마들과 선생님, 아이 친구들 입으로 들어갈 생각에
꾹꾹 김밥을 돌려 말면서도
동글동글 주먹밥을 굴리면서도
절로 흥이나서 콧노래가 나곤 했었답니다.
일본에서 80년대에 만들어 졌다고 했던 두칸 도시락은
아직도 그 재고가 저희 거래처 사장님 창고에 남아서
이제는 숙희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답니다.
우리 어릴때 반찬국물 밥으로 넘나들던 추억돋는 그 두칸 도시락이에요
이제 남은수량, 그 끝이 보이는 두칸 도시락에
생각만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사랑스런 도시락 맛있게 담아주세요
곧 도시락을 넣어 곱게 묶어 보낼 보자기도
숙희에서 선보일 꺼랍니다.
든든한 저녁을 먹은 밤인데도
도시락 생각에 흐믓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밤입니다.
살림이 즐거운 숙희
그래서 엄마가 행복해지는 숙희
< 동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