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살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선물도 해야하고, 포장도 해야하는 순간들이 찾아올때가 있어요
집에 마땅한 포장지도없고, 있는건 맘에 안들때
저는 이런 면포 이용해서 보자기처럼
또는 후루룩 한번 휙 둘러싸서 끈으로 묶어 줄때가 있었어요.
그럴때마다 실패하지않고 예쁘다, 고맙다며 해주신 분들 계셨는데,
이날은 첫 돌을 맞는 아기 선물로
유기그릇을 바구니에 담아 주던 날 사진이었네요.
빨고, 삶고하다보면 더더더 나른나른해져서
진정 제것이 되는 순간이 오는 면포들
주방 싱크대 한켠 무심하게 집게로 툭 꼽아두고 젖은손을 닦는 용도로
키가 닿는 아이는, 가끔 입도닦고 얼굴도 닦고.
땀이 많은 아이들 베개위에 가볍게 한장 덮어두는 덮개로도.
갓난쟁이 아기들 안아줄땐 어깨위에 휙 한장 둘러 침받이로도 써주고.
나른해진 것들은 따로모아 물기있는 그릇들, 과일들 하나하나 정성껏 닦아도주고.
행주도 새것보다 오래 길들여 진것들이 물기도 잘 닦이고, 손에 착착 잡히듯
이런 면포들도 살림 여기저기에서 오랫동안, 쓸때마다
좋다좋다 해주시길 하는 마음으로 만들고있어요.
볕이 좋은날 하얗게 삶아, 바삭하게 말려
착착 접어 가득 쌓아두고싶은 숙희의 면포들
살림하고싶은날
살림이즐거운날
숙희로 놀러오세요
< 동숙 >